한나라당 후원회장인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모금대책을 논의한 것은 공식모금을 위한 통상적인 후원활동으로 SK비자금과는 무관하다"며 SK비자금 같은 게 유입되면 별도 장부로 입금과 지출 내역을 관리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의원과 일문일답.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자금 대책회의를 가졌나. ▲당 후원회를 앞두면 대체로 사무총장 주관하에 최고위원, 시도지부장, 상임위원장, 전직 총장, 당 재정위원장 및 재정국 관계자, 후원회장 등이 모여 여러차례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해도 10월 29일 후원회에 앞서 15일에서 20일 사이 한 두 차례회의를 한 것 같다. --대책회의에서 모금대상 기업이 할당됐나. ▲회의에는 보통 100-200개 기업의 과거 후원금 납부 실적과 재정위원회 후원회원 명단이 참고자료로 제공되고, 참석한 사람들은 동창 등 학연과 지연 등 연고를 바탕으로 "이 기업은 내가 해보겠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나눠진다. 대체로 5-6곳을 맡게 되는데 최돈웅 의원이 20-30곳 얘기한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 --기업별 할당액이 정해지나. ▲금액은 거론되지 않는다. 누가 누구에게 할당하겠나. 또 이 모임은 공식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지, 비자금 모금을 위한 게 아니며 통상적인 후원활동이다. --통상적인 후원활동에는 이밖에 어떤 게 있나. ▲후원회를 하면 보통 사무총장과 후원회장이 후원회 초청장을 들고 경제4단체장들을 찾아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을 한다. 경총은 빠질때가 많다. 지난해 대선전에도 그렇게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SK비자금을 받는데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역할은 어느 정도였다고 보나. ▲최 의원이 중간전달자 정도로 피해가려고 하는 모양인데, 윗선에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최 의원이 부탁을 해서 받았다고 봐야 한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당에는 어떻게 전달하나. ▲일단 후원회 계좌에 넣어놨다가 당에서 자금을 요청할 때마다 기부금 형식으로 전달한다. 후원회는 1원도 불법자금을 받지 않았고, 모두 영수증처리하고 100% 선관위에 신고했다. --SK비자금은 어떻게 관리됐다고 보나. ▲재정국이 관리하는 자금은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특별당비 등 3갈래인데, SK비자금 같은 게 유입되면 별도 장부로 입금과 지출내역을 관리할 가능성이 많다. 사무총장이 실무적으로 자금관리 책임자인데, 지휘라인으로 보면 대표나 윗분들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지 않나.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