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펜스포럼의 초청으로 28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4일 미국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동맹을 강화함으로써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 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바꾸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방미 목적을 밝혔다. 황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일 독재체제는 그것을 지지하는 국제 세력과 연계돼 있으므로 북한 주민을 구원하는 투쟁은 민주주의적인 국제역량과의 연대성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며 "나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려고 미국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미국 망명설과 망명정부 수립설과 관련, "대한민국은 나의 조국이고 나는 나의 조국땅에서 죽고 싶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정일 독재체제하에서 인권을 무참히 유린당하고 기아와 빈궁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외에 나는 그 어떤 딴 생각을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총령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방미를 반대하는데 대해 "전도가 양양한 청년학생들이 귀중한 생명을 걸고 나의 방미를 저지하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그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과 대화하고 싶었으며 미국에서 돌아오면 이들 학생과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사람들은 내가 김정일을 반대하지만 김일성은 지지하는 것처럼오해하고 있다" 면서 "어느 개인에 대해 감정을 갖고 지지하거나 숭배한 적이 없으며 나의 어떤 사람에 대한 입장은 그의 사상에 대한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2001년부터 미 하원과 디펜스 포럼 초청에 따라 미국 방문을 시도했으나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 등으로 좌절됐었다. 그후 참여정부 들어 지난 3월초 디펜스 포럼으로 부터 다시 초청장을 받은 후여권 발급을 신청했으나 신변안전 문제로 발급이 보류되자 6월과 8월 잇따라 재신청한 끝에 9월2일 단수 여권을 발급받았으며, 지난 23일 미 대사관으로 부터 비자를발급받고 미국 방문길에 오르게 됐다. 황씨의 미국 방문은 지난 97년 한국 망명후 처음으로 약 10일간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의회방위 및 외교정책 포럼에 참석, 북한의 실태등을 설명하고 존 볼튼 군축안보담당 차관 및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국무부 관계자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및 국방부 관계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