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밝힌 `다자틀내 대북 안전보장' 방안과관련, "부시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고 한.미간 공동발표문을 통해 문서로 기록한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장방법은)6자틀 속에서 한미간, 한미일간, 또는 5자(한.미.일.중.러)간 다양하게 논의될 수있을 것"이라며 "내용이 아직 완전하게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미국이 이번에 상당히진전된 표현을 해줌으로써 (북한) 지도부가 존중하고 한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열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북 안전보장안이) 한미일 공조의 테이블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논의되고, 그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난1년의 흐름을 보면 상당히 진전됐듯 앞으로 전망도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파병 이전에 진정으로 이라크에 도움을주려 하며, 이를 위해 부대편성과 역할에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도록 하겠다는 점을이라크 국민과 아랍국가들에 인식시키면 외교적 갈등이나 우리군의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군은 과거 파병사를 봐도 다른 나라 군대보다 민사작전에서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말해 부대 성격과 관련,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북 안전보장 방안이 이라크 파병 대가가 아니냐'는 질문엔 "오랜 관계를 가져온 한미 사이에 하나하나 교환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무리"라고말하고 그러나 "북핵문제는 국내외 모든 문제에 우선하는 문제이므로 북핵 해결 문제만큼은 여유를 부릴 수 없고 어떤 방법으로든 돈독하고, 긴밀하게 (미국과) 정말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