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방위.안보 문제에있어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태국의 유력 영자신문 방콕 포스트 23일자와의 회견에서 한국이 궁극적으로 북한에 대한 자체 억지력을 유지함으로써 대미(對美)방위.안보 의존도는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는 주한미군이 억지력 역할을 하는 평화유지군에서 이 지역의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군대로 바뀔 것이라는 의미"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의 쌍무관계는 우정을 바탕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평화적 해결을 계속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핵 비확산회의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하고 어떤 문제도 평화적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며 "우리는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태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에 대해 한국으로서는 국내농업개혁을 먼저 완수해야 하므로 태국과의 FTA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는 농업이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앞으로 FTA를 위한 어떤조치도 농업개혁과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최근 이러한 개혁을 가속화해왔지만 FTA 조인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어떤 양자 무역협정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테두리 안에서추진돼야 한다며 아세안이 이미 FTA 문제를 전담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음을 상기시켰다. 방콕 포스트는 노 대통령은 국내 농업개혁이 우선이라며 태국과의 FTA 체결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편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제의한 `아시아 채권' 출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탁신 총리는 태국이 앞으로 금융.경제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해 줄 것이라며 이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금융 수단으로,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방콕 포스트는 한국과 태국의 교역액이 올들어 지금까지 40억달러, 한국의 대(對) 태국 투자규모는 8억달러에 각각 이른다고 보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