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23일 SK비자금사건과 관련, "최돈웅(崔燉雄) 의원건이 아니더라도 대선에 참여한 모든 정당은 선관위에 신고한 돈외에 다른 돈을 써왔고, 지난 대선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그동안 대선때 장부에 기록할 수 없는 자금을 쓴 것은 누구든 알고 있기 때문에 대선자금에대해 묻지 않는게 불문율이었으나 불문율이 깨진 것을 원망하지 않고 무엇이든 국민에게 털어내고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또 대선자금 공개 용의에 대해 "이 일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치개혁에 필요하다면 어떤 것도 사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우리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총무는 그러나 SK비자금 1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선 "당에서 사실이 파악된 게없으나 최 의원이 개인유용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에 늘 격분해온 정황으로 미뤄 그런(개인유용) 의혹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특히 "지금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 선거에선 아무리 치밀한 법의 그물을 쳐도 쉽게 찢어질 것"이라며 "헌법을 고치기전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법제도를고쳐 분권형 대통령제를 시행하는 게 부정부패에 대한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말하고,`개헌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06년인가 2007년 고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앞당기는 게 합당하다"고 조기개헌 입장을 밝혔다.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 홍 총무는 "빨리 불신임을 해서 국정난맥을 막자는 게확고한 입장이고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강행하면 피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민주당이위헌시비를 제기했기 때문에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하면 헌법재판소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린 뒤 재신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홍 총무는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이라며 "이를 결정하는 국회의원은 물론 고위공직자의 자제들이 자진해 파병에 참여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