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배기선(裵基善) 이파티(e-party:전자정당)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청와대가 디지털적 국정운영을 좀더 투명하고 유연하게 하려면 언론과 동업자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문광위원장인 배 위원장은 재신임 정국에 언급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제 의존할 곳은 어딘가. 한나라당이냐, 민주당이냐. 그것도 아니면 아직배도 못 띄운 신당이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은 결국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과거처럼 `양치기 피리소년'처럼 안 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몰아가기 위해선 언론과 `브리지(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언론에 대해 공동 과제를 갖고 함께 가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면서 "언론도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공익적 가치, 공적 기능을 활용해 나라의 전략적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배 위원장은 특히 국내 언론이 처한 `특수 상황'을 강조하며 청와대의 `오보와의 전쟁'을 겨냥했다. 그는 "1년에 한달 언론인을 쉬게해야 기사가 제대로 쓰여진다. 오보가 왜 나오나. 특종에 시달리기 때문"이라면서 "더구나 경쟁이 제일 센 동네가 우리 언론인데 정보를 정리하랴, 온라인.오프라인 뉴스 보랴, 사람 만나 확인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 위원장은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시인과 관련, 과거 정당의 선거자금 수수 행태를 소개하면서 "옛날 집권당 사무총장이 내게 술자리에서 `선거때면 내 자리 위에 돈이 강물처럼 흘러간다. 이 돈이 김서방 돈인지, 박서방 돈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그러나 `집권당이 한나라당이냐, 민주당이냐'는 질문에 "말 못한다"고 피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