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鄭大哲) 전 민주당 대표의 SK비자금 200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이 22일 "정 전 대표가 직접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심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정 전 대표와 관련된 말을 부연한다면, 정 전 대표가 직접 돈을 받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당시 민주당에 돈이 들어왔다는 것을 안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1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정 전 대표가 가깝게 지내는 우리당 의원에게 지난 대선 당시 `우리도 (SK로부터) 200억원을 받았으니 한나라당도 할 수 있으면 좀 얻어쓰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발언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당 이주영(李柱榮) 의원도 함께 들었다. 어제 본회의 발언은 틀리지 않았다"며 정 전 대표의 발언취소와 사과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주영 의원은 "말할 수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고, 홍준표(洪準杓) 의원도"그런 말을 한 의원이 누군지는 알지만 심 의원이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를 계기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는 취지에서 발언했던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므로 민주당이 받은 것도 공정히 수사해 털것은 털고 새롭게 나갈 수 있는 길을 터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제의 정 전 대표 자금수수설은 SK 비자금 100억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으로 전해졌지만 심 의원은 "정 전 대표와 그 분과의 인간적 관계 때문에 당분간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