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은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4당 대표들간 연쇄 개별회동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의의 본 뜻을 야당이 이해해 합의 도출의 계기가 되고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 수 있기를 기대했다.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야 3당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개별회동을 통해 노 대통령과 각당 대표가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게 정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신당은 노 대통령과 대표회동에 다른 당과 격을 맞춰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회동에서 `정신적.정치적 여당'으로서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선 노 대통령의 뜻을 적극 뒷받침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선 당내 다양한 의견을 전하면서 이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측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당내에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 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추가파병 문제에선 국익이 제일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대통령이 `정치적 타결'을 언급한 데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정치적 타결을 모색하지 않느냐고 야당 등이 주장하고 있으나 국면전환용이나 정치적 술수가 아니다는 대통령의 진정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재신임 투표 및 이라크 파병결정 등 중요한 국정 사항에 대해 청와대측이 당과 사전협의가 없는 점 때문에 "청와대가 당을 너무 소외시키는 것아니냐"는 불만이 당내에 팽배했음을 전달하고, 당-청간 의사소통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는 27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과 내달 9일 창당을 전후한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 등 노 대통령과 신당간 관계정립 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의견조율 여부도 주목된다. 박양수 의원은 "정치를 오랫동안 함께 한 두분이 정국에 대해 못할 이야기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