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위한 양국 전문가간 협의를 시작키로 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두 정상은 오후 방콕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북핵 6자회담의 유용성을 재확인하고 차기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대하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전제, "경제협력이잘 되면 정치적 문제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도 대북지원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경협 등 대북협력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아울러 북한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TKR-TSR 연결사업 추진을 위한 양국간 철도장관협의회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우리는 이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간 협의에 앞서 전문가간 협의를 시작해 보자"고 수정 제안, 푸틴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반 보좌관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한국의 대러 경협차관 협상 타결에 대해 "양국 경협 발전에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깊은 사의'를 표시했으며, 노 대통령은 "양국에 공통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최근 한국 과학기술위성 1호가 러시아 발사체를 통해 발사되는 등 양국간 실질협력의 분야와 수준이 다양하게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앞으로 첨단과학기술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자신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고, 푸틴대통령은 성공적인 방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키로 했다. (방콕=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