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가 오는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수행,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태국 방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대사는 당초 21일까지 한국에 머물다가 워싱턴으로 귀임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대사의 귀국후 이라크 파병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결국 정부가 파병을 발표한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 정상외교수행에 참여하면서 파병 결정에있어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사는 지난 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은 어떤 대가를 약속받고 하기보다는 조건을 내걸지 않고 하는 편이 더좋다"며 '무조건 파병론'을 제기했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한 대사가 노 대통령에게 파병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상세히 전달하고 파병의 필요성을 진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사는 귀국후 1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에게 한.미관계에 대해 보고했고 17일 오후에는 청와대 APEC대책회의에 참석했다. 김재섭(金在燮) 외교부 차관은 18일 한 대사 귀국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한.미 정상회담이 있는 만큼 현지 대사로서 한.미관계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위해 들어온 것"이라며 "(보고내용은) 파병 문제만이 아니라 북핵, 주한미군 등 전체적인 한.미관계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