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한 데 대해 일단 "국익과 국민여론을 감안한 결정으로 평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정리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정부가 파병원칙만 정한 만큼 파병부대의 임무 및 규모,시기 및 조건, 국민 비용부담 문제 등 제반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속히 밝히고국민설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추가파병 동의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대통령이 파병에 관한 전모를 국민에게 얘기하고 통합신당에서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우리 입장은 안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파병결정이 재신임 문제와는 관계없이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임을 명심하고 국론분열과 갈등없이 원만하게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고 통수권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당내 분위기는 파병론이 우세한 가운데 소장파와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파병자체또는 전투병 파병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당론 결정과정에서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소장파인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지난 번에는 비전투병 파병이어서 괜찮다는입장이었으나 전투병 파병은 고민좀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유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국회 동의안 처리에긍정적 영향를 미칠 것"이라면서 "소장파 의원들이 개개인별로 반대의견을 내놓을수는 있을 것이나 집단적 반대의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크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일찌감치 파병결정을 해놓고도 현장조사단을 10여차례 보내는 등 파병시기를 늦추며 외교적 실익을 챙긴 반면, 우리는 반미국가 취급을 받아 안보위기 때 입도 못떼는 낭패를 보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