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17일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을 튼튼히 뒷받침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은 위기적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청와대 어느 한사람도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는 참담한 비극적 상황을 맞이했다"며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쇄신을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을 통해 특히 "정보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인물을 반드시 경질해야한다"며 "이 실세를 바꾸지 않고는 전면쇄신해봐야 실효가 없다"며 사실상 특정인을 겨냥했다. 천 의원은 실세인물과 관련, "의원 여러분들이 누군지 다 알 것이다"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천 의원은 "대통령을 위해 뛴 동지들을 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못할 짓이란 것을 잘 아나 나라와 대통령, 참여정부의 장래를 위해 이번 제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공식적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며 "크게 살려면 죽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선) 재신임투표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면 냉전수구세력이 집권하게 되며, 이럴 경우 역사는 수십년 뒤로 간다.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히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중배 기자 shchon@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