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오는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발표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의 조찬을 겸한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동맹 조정 등 현안을 논의한 뒤 공동발표문을 채택하고, 이라크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공동발표문에는 2차 6차회담 조기 개최를 촉구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6자회담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선언적 의미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17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파병 문제의 경우 우리의 중요한 안보현안으로 부상했고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하되 파병 여부를 확약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미국이 제출한 이라크 지원 결의안이 이날 만장일치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함으로써 파병 논의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19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부시 대통령을 비롯,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주변 4강 지도자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답보상태에 있는 북핵 6자회담과 경제통상분야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핵 문제과 관련, 노 대통령은 2차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한미간협조방안을 논의하고, 한.미.일 3국공조, 중.러와의 협조, 대북한 메시지 전달 등에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17일 종료된 평양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도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탈북자처리 협조 문제를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고이즈미 총리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는 FTA 체결 문제를 각각 협의할 계획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직후 나단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고촉동(吳作棟)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문제를 논의하고 24일 귀국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과 `반(反)테러'를 주제로 한 이번 APEC회의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모멘텀 강화를 위해 회원국들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9일 오전 출국하며 윤영관 외교통상장관,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반기문 외교보좌관,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최 혁 주태국대사, 권오규 정책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정만호 대통령 의전비서관, 윤태영 대변인, 김현종 외교통상부통상교섭조정관이 공식 수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