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정당대표 연설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결정에 대한 지지표명과 함께 야권의 공세를 정면 반박하고 당면과제인 정치개혁과 민생회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아울러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정치적 여당'을 선언한 동시에 재신임 국민투표전 국정쇄신을 주문하는등 과거처럼 청와대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거나 무조건 정부를 지지하는 여당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우선 노 대통령의 `재신임후 국정쇄신' 입장에 대해 "당장 쇄신할 수있는 것이 있다면 재신임 이후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고 청와대 보좌진과 내각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이와 관련, 정동채(鄭東采) 홍보기획단장은 "김원기(金元基) 주비위원장과도 논의된 사안"이라며 "대통령 입장과 당의 입장은 같을 수 없으며 김 대표의 말은 당의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정부 당국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지속된다면 준엄하게 질책하고 징계해야 한다"며자신의 파병 반대론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도술(崔導術)씨 의혹'에 대해 일체의 변호없이 "모든 국민이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통합신당이 먼저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응할 것이니다음엔 한나라당이 하시라"고 정치권 전체의 정치개혁 문제로 초점을 옮겼다. 아울러 김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정치자금 양심고백'을 정치권전체로 확대시켜 "이 시대 정치인 가운데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집단적 양심고백'과 정치개혁을 위한 `대국민 약속'을 각당에 제의했다. 당대표가 없는데다 원내정당을 표방하는 차원에서 원내대표로서 대표연설에 나선 김 대표는 이와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야 3당간 공조를 `2003년판 제2의 3당야합'이라고 비판하는 등 이들 당과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김 대표는 "뿌리도 다르고 말도 다른 세력이 만나 무엇을 하려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신 3당연합에 의해 의회독재가 탄생한다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통합신당과 나머지 정당간 `개혁대 반개혁' 대립구도를 만들려 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초 재신임 선언을 환영했다가 여론이 불리해지자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 유발과 발목잡기식 구태정치'라고 성토하고 12월15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실시를 주장했다. 구체적인 정치개혁 입법 방향으로 김 대표는 지구당 폐지, 중앙당 축소, 원내정책정당화, 상향식 공천 의무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1인2표의 정당명부식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또 `경제살리기'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 노 대통령 공격에 초점을 맞췄던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부동산 투기와 전면전'을 선언하고▲무주택자 우선분양제 ▲아파트분양가 규제 강화 ▲150만호 임대주택 공급 등을 약속하며 `서민정서'를 파고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