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5일 남북 대표단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진 첫 전체회의에서 부터 핵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남북관계도 한 단계발전시켜야 할 때지만 당장 핵문제가 시기적으로 시급하다"면서 "핵문제와 관련해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를 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바람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이어 지난 7월 11차 장관급회담에서 '핵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정확히 20일후에 북측이 다자회담을 받아들였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이후 남측에서는 남북대화의 유용론이 자리잡았다"면서 "이번에도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 김령성 단장은 "핵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이미 세상사람들 앞에 밝혔다"며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해 (지난 8월 베이징에서의) 6자회담이 진행됐지만 이후 미국이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단장은 "핵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면서 "이 문제는이 자리에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김단장은 그러나 차기 6자회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여지를 남겼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등 경협 3대 현안을 비롯해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남측이 연내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실시와 금강산 면회소 규모 절충, 사회문화분과회의 구성 등을 제안한 반면, 북측은 6.15공동선언에 입각한 이정표를 강조하면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협력의 확대를 요구했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 직후 북측 안내로 을밀대와 모란봉 등지를 30여분 동안참관한 뒤 장소를 숙소인 고려호텔로 옮겨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