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중인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14일오후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박봉주 내각 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박 총리는 만찬사에서 "온 겨레가 우리 민족끼리 이념 밑에 힘을 합쳐나간다면조국통일의 앞길에 가로놓인 그 어떤 난관과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며 "민족공조의흐름을 막으려는 세력을 반대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핵문제라는 어려움도 대화를 하면 풀리게되어 있다"며 "핵문제라는 어려움도 대화를 하면 풀리게 되어 있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을 온겨레와 국제사회가 바라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남북 양측 만찬사 전문이다. 『정세현 수석대표 남측 대표단 여러분. 나는 먼저 민족의 통일열기가 높아가고 있는 때에 제12차 북남상급회담을 위해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단 일행과 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동포애의 마음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 우리 인민들은 뜻깊은 명절들을 대축전으로 성대히 기념한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새로운 신심과 낙관에 넘쳐 강성대국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북남관계에서도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이 구현됨으로써 온 겨레의 통일열기를 북돋워주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대하가 삼천리 강토에 굽이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외세가 쌓아놓은 물리적인 분단장벽은 있어도 겨레의 마음 속에는 더 이상 분열의 장벽이 없으며 우리 민족은 더 큰 하나로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우리 겨레의 힘찬 대행진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북남관계를 발전시키고 통일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여전히 헤쳐야할 난관도, 넘어야할 장애도 많습니다. 그러나 온 겨레가 우리 민족끼리 이념 밑에 힘을 합쳐 나간다면 조국통일의 앞길에 가로놓인 그 어떤 난관과 장애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민족공조는 우리 겨레의 살길이며 민족공조의 힘이야말로 조국통일의 원동력입니다. 우리는 민족공조의 흐름을 막으려는 세력을 반대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의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합니다. 북과 남의 대표 여러분들은 민족공조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협의, 해결함으로써 이번 회담을 민족적 화해와 협력, 통일의 길에서 큰 걸음을 내디디는 의의있는 계기로 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6.15공동선언의 성과적인 이행을 위하여 정세현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대표단과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봉주 내각총리 선생 그리고 내빈 여러분. 우리 대표단 일행을 따뜻이 맞아주시고 이처럼 정성이 담긴 환영만찬의 자리를마련해주신 박봉주 내각 총리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김령성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는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친구들입니다. 박봉주 총리와는 작년 이맘 때쯤 남측에서 만나 좋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신뢰와 호혜의 정신으로 화해협력을 착실히 일구어 왔습니다. 철도.도로 연결공사는 금년내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금년 6월말 착공식이 개최된 이후 본격적인 공단조성을 위해 필요한 일들이착실히 준비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 역시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지속되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의 뜻깊은 결실인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이제까지 8차례 진행되고더욱 자주 많이 만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육, 문화, 학술 교류도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북회담도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서 이번으로 80번째가되고 67건의 합의를 채택했습니다. 내빈 여러분. 남북관계는 지난 3년 동안에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전에 남북이 만나면 서먹했었으나 지금은 스스럼이 없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의 발전은 한반도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남과 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10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핵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날 적대했던 남과 북은 대화의 유용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화는 문제를 푸는 수단이며 세계적 협력의 흐름에 동참하는 창입니다. 핵문제라는 어려움도 대화를 하면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온겨레와 국제사회가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이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우리 민족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6.15공동선언을이행하는 길을 더욱 넓히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훌륭한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남북관계 발전과 이번 회담의 성공 그리고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