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군부대 시찰시 두아들을 낳은 부인중 1명(고영희)을 동행하거나 북한군이 그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벌이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아들들중 1명을 후계자로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라는 메시지라고 미국 일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외부세계와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벼랑끝전술' 을 구사하면서도 국내에서는 버림받은 여성들이나 망명한 친척들, 살인 등이 뒤엉킨 드라마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인척들이 가장 신뢰받는 측근들이라면서 북한은 `족벌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실례로 김 위원장의 누이동생 김경희는 당 경공업부장을 맡고 있으며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당 청년 및 3대 혁명소조 사업부장을맡았었다. 정보분석가들과 김 위원장의 정적들은 이것이 바로 김 위원장과 그가 북한을 통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김 위원장 가계(家系)의 무용담(family saga)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미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그 자들은 소프라노스(마피아 세계를그린 미국의 갱드라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정일과 함께 권좌를 다퉜던 배다른 형제 김평일이 동구권 국가 대사를지내며 일종의 `유배생활'을 한 점 등을 예로 들면서 가계내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묘사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우상화 작업으로 조명받고 있는 고영희가 낳은 아들 김정철과 김정운중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내 북한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고영희가 지난달 평양에서 자동차 사고로 머리를 다쳤다는 일본산케이(産經)신문 보도를 인용하면서 고영희의 유고시 두 아들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해지며 이 경우 김 위원장 가계 드라마의 속편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