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놓고 또 다시 신경전에 들어갔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10일 민주당이 분당돼 여당 자격을 상실한 만큼 민주당몫으로 선출된 이윤수(李允洙) 위원장이 사퇴하고 한나라당에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국감이 끝나면 다시 예산국회 들어간다"며 "교착상태에빠져있는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을 당시 민주당에 양보하면서 본예산 처리를 위한 예결위원장은 우리가 맡겠다고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 이윤수 위원장은 추경 처리를 위해 양보한 것일 뿐 본 예산을 다룰 예결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 맡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강행처리를 해서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교체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발끈했다. 윤철상(尹鐵相) 수석부총무는 "예결위원장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라면서 "본회의에서 정식으로 선출된 자리인데 지금와서 한나라당이 이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실질적 여당을 자처하는 신당측은 예결위원장 문제에 대해 "여당에서 예결위원장직을 맡았던 관례가 존중됐으면 좋겠지만 3당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최이락기자 kn0209@yna.co.kr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