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일본이 `납치문제' 해결에 의지를 갖고 있다면 당초 약속대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방문자'들을 가족이 기다리는 평양으로 돌려보내 가족들과 함께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일본 당국은 지난해 조-일평양선언을 계기로 다 해결된 `납치문제'를 들고 여기저기 협력을 요청하다 못해 최근에는 유엔무대에까지 들고 다니며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조-미 사시의 핵문제와 억지로 결부시켜 `포괄적 해결'에 대해 운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자들이 말해오던 바 대로 `납치문제' 해결이 국민 생명ㆍ안전에 관련된 최우선 과제인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 아무런이유도 없다"면서 "해결 전망은 전적으로 일본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납치문제'는 우리가 지난해 9월말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설명을 다해주고 조-일 정부간 합의로 생존자들의 고향방문도 실현시켰는데도 일본 당국은 약속을 깨고 그들을 억류해 놓고는 우리가 비인도주의적으로 가족들의 결합을 가로막고 있는 듯이 흑백을 전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