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불가침 조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대북 안보보장은 다자적인 형태가 돼야 한다고 찰스 프리처드 전(前)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7일 주장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한국 및 일본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입장은 법적으로 구속력있는 불가침조약을 미국과 체결하고 이 조약을 미 상원이 인준하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일은 부적절하며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만족스러워할 안보보장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면 그들과 접촉을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도 나쁠 것은 없지만 미국은 북한과 좀 더 많은양자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지난 8월 부시 행정부와의 불화설 속에 사임한 뒤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줄 수 있는 안보보장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과 논의하고 6자회담에서 채택되는 다자적인 안보보장이 좋다고 본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그 방안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미국이 궁극적으로 책임지게 만드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안보보장은 북한의 상호적인 행동이 있어야 유효할 것"이라면서 "핵 프로그램을 해체한다든지, 플루토늄 생산을 동결하든지 상호적인 행동을 취하면 안보보장은 유효하지만 그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같은 보장은 무효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핵재처리 완료와 플루토늄 용도변경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북한은 미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가면 `우리는' 더 강경하게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영변에 핵활동이 없고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대해 북한은 핵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6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다음 회담에 응할 것으로 보며 그시기는 11월께로 추측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다음 회담에서 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6자회담은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