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라크 현지정세를 둘러싸고 정부합동조사단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 치안평가를 놓고 조사단 내부에서 엇갈린 브리핑이 이뤄진데 대해 "모양새가 어색하게 됐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브리핑 내용이 잘못 전달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건영 교수의 지적은 조사단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단지 모술지역에서 조사활동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도 사전에 박 교수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검토하고 있다"며 "브리핑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조사단의 활동 자체가 무시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파병여부에 대한 결정에 앞서 잡음이 흘러나온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교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조사단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그런 태도를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가령 모술에서 며칠 더 머문다고 했더라도 면담 대상자들의 속내를 읽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