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은 2000년 4.13총선 당시 당에 대한 자금지원과 관련, "당이 요구해 도와줬으나 쓰는 데는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권 전 고문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현대비자금 사건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말하고 `수도권과 전략지역에 많이 지원해줬느냐'는 질문에"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개별 정치인들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해선 "내가 아끼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금전적으로 구체적으로 도와준 것을 이 자리를 통해 말할 수 없다"고 만말했다. `당 외부인'에게서 빌렸다는 `100억원'과 관련, 권 전 고문은 "50억원은 당 차원에서 갚았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7월2일 `진승현씨 사건'과 관련해 무죄판결을 받고 축하모임차 김상현 임채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상수(李相洙)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을 불러 빌려준 사람에게 빨리 갚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 전 고문은 또 "검찰이 어떤 일을 만들어 그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다"며 "이 전 총장이 그 사람을 한번 만나봐야 하겠다고 해 소개시켜줬다"고 말하고 "그 사람에게 당이 어렵다며 후원금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50억원을 갚아주면 그 일부를 후원금으로 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0억원을 빌린 시점에 대해선 "총선 막판인 4월4,5일께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사위원인 이상수(통합신당) 의원은 "대선 직후 금년 한 기업인을 만났을 때 `권 전 고문에게 100억원을 빌려준 것중 50억원은 받았고, 나머지 50억원은 받지 못했는데 갚아줄 수 있느냐'고 해 `당에서 정식 차입했다는 근거가 있으면 받을 수 있는데 근거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올 5월,6월께 (또) 그 기업인을 만나 당을 후원해달라고 하는 등 올 들어 3차례 만났다"며 "그 기업인은 우리당(민주당)을 오래전부터 후원해왔고, 권전 고문과 나와 잘 아는 사이이나 SK그룹 관계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한 기업인에게서 100억원을 빌렸다"고 말한데 대해 권 전 고문은 "두 사람에게서 빌렸고, 한사람은 기업인이고, 한사람은 사업을 하지만 중소기업보다 조금 낫다"고 정정하고 "같은 시기에 빌렸으며, 차용증을 각각 써줬다"고 말했다. 권 전 고문은 또 `총선당시 110억원외에 지원받은 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후원금으로 받은 10억원을 포함해 25억내지 30억원을 영수증 처리해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