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세 정치인'들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중 2세 정치인은 10여명에 달하며, 내년 총선에서도 십수명의 새로운 2세 정치인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거나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 ▲출마 준비중인 2세 정치인 = 지난 4,5일 실시된 한나라당 인천 남구을, 속초.인제.고성.양양 지구당위원장 경선 결과는 두 가지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386세대의 돌풍'이라는 점이 그 하나고 또 하나는 윤상현(尹相炫.41) 인천 남구을 위원장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사위였으며, 정문헌(정문헌.37) 위원장은 정재철(鄭在哲) 전 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이었다. 일각에서는 `2세 정치인'들의금배지 도전 러시를 알리는 전주곡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2세 정치인들은 `황태자 그룹', `세습정치인'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속에 `1세 정치인'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정치 색깔'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44)씨. 문민정부 시절 갖은 비리의혹 연루 혐의를 받아온 현철씨는 `명예회복'을 내걸고 김 전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와신상담'하고 있다. 유수호(劉守鎬) 전 의원의 아들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핵심브레인으로 활약한 유승민(劉承旼)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대구 남구 또는 수성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의 아들 성동씨는 한나라당 관악을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4선인 통합신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동진(李東鎭) 전 의원의 아들인 이승엽(42)씨는 서울 동작갑에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와 16대에 이어 2회전을 준비중이다. 노승환(盧承煥)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로 MBC 기자로 일한 노웅래(46)씨는 마포갑 또는 마포을 출마를 검토중이고,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의원의 아들 영호(映豪.35)씨도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검토중이다. 또 권익현(權翊鉉) 전 민정당대표의 사위로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과 동서지간인 김태기(金兌基.47) 단국대 교수는 한나라당 광진갑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현역 `2세 정치인' = 정대철(鄭大哲)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 중구에서 8선을 한 정일형 박사의 아들로, 정 전 대표도 5선의원이어서 부자가 한 지역구에서 13선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5선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내무부 장관과 60년에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의 아들로, 지난 14대 때는 조윤형(趙尹衡) 전 국회 부의장과 형제가 나란히 등원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에선 유한열(柳漢烈.유진산 전 민주당 대표 아들), 남경필(南景弼.남평우 전 의원 아들), 임태희(任太熙.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 사위) 의원, 민주당에선 김택기(金宅起. 김진만 전 의원의 아들)의원, 자민련에선 정우택(鄭宇澤.정운갑전의원), 정진석(鄭鎭碩.정석모 전 의원 아들) 등이 `2세 정치인'에 속한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은 널리 알려진 대로 대통령가 출신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