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7차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노 대통령은 출국인사에서 "지난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나 최근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보듯 동아시아 전체 차원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인식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 협력틀에 관해 논의해왔다"며 "역내 무역.투자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이러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발리에 도착하는 대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데 이어인도네시아 교포들과 간담회를 열어 참여정부의 개혁정책과 재외동포 대책 등을 설명한다. 노 대통령은 7일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과 동아시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국의 평화번영정책이 동아시아 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와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어 한.중.일 3국간 협력틀 구축, 동북아 및 동아시아 지역협력 증진을 위한 3국의 공동노력 방안 등에 관해 협의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협력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3국정상이 회의 후 발표할 공동선언문은 투명성, 개방성, 미래지향성, 민간역할중시 등 향후 협력 원칙을 제시하고, 무역과 투자, 정보기술(IT), 환경보호, 재해방지, 에너지 개발, 금융시장 안정, 과학기술, 관광 분야 협력과 인적.문화적 교류 강화 등의 내용을 담는 한편 각 분야 협력 조정 및 효율화를 위한 `3자 위원회 설치'방안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 대통령은 8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양측간 실질 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역내 개발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7개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아세안 비즈니스 투자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노 대통령은 9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