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요청을 조만간 수용할 경우 우리 군은 내년 초 북부 모술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파병문제 논의차 지난달 24∼28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2일 파병 쪽으로 결론날 경우 한국군은 현재 이라크 북부 모술에 주둔 중인 미군 101공중강습사단과 내년 초 교대,안정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미기간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정부 요인들과 만나 추가 파병과 관련된 미국측 요구와 이라크 정세를 자세히 설명들었다고 밝혔다. 차 실장은 "이라크 중부와 남부,중남부는 기존의 관할부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북부지역은 내년 2,3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파병 결정시 한국군이 내년 초 북부 모술에 배치될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모술이 포함된 북부 5개 주는 평균 고도 3천m의 산악지대로 중부지역에 비해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병부대의 성격과 관련,차 실장은 "미국은 한국군이 폴란드형 사단의 지휘체계를 갖춰 특정지역의 치안 임무를 담당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사단장은 군정 상태인 현지에서 관할지역의 계엄군사령관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차 실장은 이어 "다국적군 파견시 파병비용은 개별 국가가 부담하는 게 국제 규정"이라며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지원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