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는 2일 오후 2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통보받거나 활동한 적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송 교수는 노동당에 입당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지난 73년 여름 처음 입북한 것은 학문적 관심에서 이뤄졌다"며 "입북 당시 받은 주체사상 교육과 노동당 입당은 당시로선 통과의례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살아왔는데 30년 전의 일이 이렇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북한이 이를 요구한 적도 없으며,북한으로부터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나를 지칭하는 어떤 문건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에서는 나를 북한 권력서열 23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누구로부터 김철수라고 나를 지칭하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으며,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데 의미를 둘 수도 없고 동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으로부터 공작비 15만달러를 받아 썼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북측에서 받은 돈은 7만∼8만달러가 전부며 이 돈은 독일 현지의 한국학연구원 운영자금 및 항공비 등의 명목이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충성서약문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충성서약문은 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길남씨와의 국가정보원 대질신문은 녹취돼 있다"며 "오씨에게 입북을 권유한 적도 없고 지금 이 순간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입북을 권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7년 만에 귀국했는데 추방당한다면 그건 상상하기 힘들다"며 "노동당 입당 등 오해를 살 만한 행적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