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뮌스터대) 교수는 2일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노동당 입당 및 정치국후보위원 활동 등에 관한 국정원 조사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활동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 국감때 공개된 자료에서 송교수가 지난 73년 9월독일거점 북한 공작책에게 포섭돼 입북한 뒤 주체사상학습 및 공작원 교육을 받고노동당에 입당했으며, 91년 5월 김일성 주석 면담을 계기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됐음을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교수는 노동당 입당과 주체사상 교육은 70년대 북한 방문자들에게는 `불가피한 통과의례'였으며 이 같은 행동들은 자신의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남아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와 관련해 송 교수는 "내가 그 자리에 임명돼 있음을사후에 알기는 했지만 후보위원직을 수락한 적 없고 활동한 바도 없으며, 활동을 요구받은 적도 없다"며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나를 지칭한다는 어떤 공식 문건이나 구두발언도 들은 바 없다"고 단언했다. 즉,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됐지만 그 것은 송교수 자신의 의지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북한측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고 강변한 것이다. ◇ 공작금 수수 이와 함께 북측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았다는 국정원 조사내용과 그 액수가 15만달러에 이른다는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송교수는 액수가 그보다 훨씬 적으며 목적또한 (대남)공작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송교수는 "92-94년 사이 독일내 한국학술연구원 회생을 위한 경비 목적으로 매년 2-3만달러씩 총 6만-7만달러를 받고 73년부터 91년 사이 7-8차례의 왕복 항공비2만달러 등을 받았을 뿐 공작금 차원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오길남씨 입북권유 반체제운동가였던 오길남씨가 입북했다가 다시 유럽으로 나와서 망명신청을 하려 할 때인 86년 11월 오씨에게 재입북을 권유했다는 것이 국정원 조사내용의 요지이다. 그러나 송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오길남의 최초 입북을 권유한 적 없고, 탈북후의 재입북을 강요한 적도 없다. 오씨가 작성한 탄원서에도 입북을 권유한 사람은 야채상 모씨로 돼 있으며, 녹취록을 들어보면 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