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주문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 재건과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시간벌기용이라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하버드대 케네디 정책대학원의 존 박 연구원은 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주도적인 외교력을 펼칠 경우 미 행정부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9일 '차기 6자회담의 일자는 실제로 중국 당국의 수중에 있다'고 한 발언은 중국측의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고 좀 더많은 책임을 부여하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선상에 있다"면서 그의 이런 발언에는 이라크 재건과 대통령 선거라는 두가지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관련, "현재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재건에 많은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북한 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은 지나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현재 대통령 선거철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북한문제를 지나치게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당분간 현재의 교착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그는 말했다. 존 박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인도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고 10여년 전자신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북한의 현 상황을 유사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은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