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6개 사고지구당중 서울 광진갑과금천지구당에서 실시한 위원장 경선에서 홍희곤(洪憙坤.41) 부대변인과 강민구(38)전 검사 등 `386세대'가 각각 선출돼 `세대교체' 바람 징조냐를 놓고 당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 위원장은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구충서(具忠書.50) 변호사를, 강 전 검사는 윤방부(尹邦夫.60) 연세대 교수를 제쳤다. 보수를 표방하고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2개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모두 386세대가 당선된 것은 즉각 `세대교체' 여론의 표출일 가능성때문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논란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일과 5일 위원장 경선이 예정된 인천 남을과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지구당 경선 후보들도 전부 30-40대여서, 누가 당선되든 4개 지구당 위원장 모두 30-40대가 됨으로써 `세대교체'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소장파의 목청이 더욱 커지는 반면 중진들의 긴장감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역시 국민참여형 총선후보 경선을 실시할 예정인 민주당과 통합신당 등다른 정당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의 지구당위원장 국민경선은 당초 우려대로 금품시비 등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드러남으로써 보완론이 일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을 기존당원 1천명, 일반주민 1천명 등 2천명으로 구성한 것은 금품 동원이 가능한 규모라는 점때문에 경선참여 후보들의 불만 제1호로 꼽힌다. 한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투표 좀 해달라고 부탁하며 돌아다녔지만 반응들이싸늘했다"며 "후보 개인에게 경선참여자 명단을 만들라는 것은 사실상 돈으로 표를사라는 말밖에 안된다"고 흥분했다. 실제 두 지구당에선 선거기간 내내 후보 합동연설회 등에서 청중동원과 금품제공 시비 등이 끊이지 않았으며, 급기야 금천에선 윤방부, 강민구 후보측이 금품살포시비끝에 맞고발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8표 차이로 분루를 삼킨 윤 후보는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의 경우 중앙당이 아닌 후보가 선거인단 신청을 받기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이런 경선은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개 지구당의 경선을 지켜본 중앙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국민 관심을 끌기 위해 도입한 국민경선인데, 국민관심은 커녕 부작용만 나오는 것 같다"며 "간발의 차이로 패한 후보들이 불복, 본선에 출마할 경우 당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우려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일단 4,5일 후속경선까지 지켜본 뒤 분석.평가를 거쳐 보완방안을집중 검토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