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부터 40분가량 청와대에서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이강택 한국프로듀서연합회장 등 언론 3단체장을 만나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담은 노 대통령이 당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사절단 리셉션에 참석한이들에게 리셉션 말미에 "잠깐 차 한잔 들며 담소하자"고 즉석 제안해 이뤄졌다고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전했다. 면담에서 노 대통령은 이상기 기협회장이 지역언론발전지원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지역언론 육성.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과 3개 언론사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의 절차 중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 "참모진을 비롯해 주변에서 대통령이 임기중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하더라도 임기후에 하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농담조로 "하지 말라는데도 참모들이 기자들과 술먹고 밥먹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림 위원장은 디지털TV 전송방식 변경 논란과 관련, 미국방식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정보통신부 자세를 비판하며 노 대통령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고 일일이 개입할 수 없고, 방향이 잡힌 정책을 대통령이 간여해 뒤바꿔버리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 장관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