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정보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 등 13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의 사법처리 문제와 SK분식회계 사건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무위의 금감위.금감원 감사에서 통합신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SK 분식회계사건과 관련, "SK해운과 SK글로벌이 분식회계 과정에서 금융권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금융의 투명성을 담보해야 할 회계법인의 경우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까지 파악하고 분식회계를 묵인한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날 감사에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불출석, 핵심 증인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은 "기업들이 분식회계 등 부정을 저지를 경우 여신회수나 대출이자를 올리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고, 통합신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99년 이후 발생한 금융사고 10건 중 9건은 금융기관 임직원에 의해 저질러졌다"며 예방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보위의 국정원 국감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송 교수는 독일 뮌스터대 정식교수가 아니며 뮌스터대에서 530㎞나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는 설이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송 교수 입국문제가 불거졌을 때 국정원은 법무부 등 유관단체와 협의 과정에서 입국을 완강히 반대했다는데 국정원 의견이 채택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송 교수가 자발적으로 입국해 조사를 받았고 스스로 준법서약서를 작성, 실정법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을 참고하고 이해해야한다"며 사실상 사법처리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문광위의 한국관광공사 국감에서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 의원은 "98년 82억달러였던 관광수지 흑자가 2000년엔 6억 달러로 매년 급감한데 이어 2001년에는 6억달러의 적자가 났고 2002년엔 적자폭이 23억 달러로 커졌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통합신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금강산 관광은 통일의 물꼬를 튼 중요한 사업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금강산-평양-개성 연계관광이 북한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법사위의 통합신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광주고.지법 국감에서 "법원이 남북정상회담과 불가분 관계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 위한 통치행위의 일환으로 봐야할 대북송금을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정상회담으로부터 억지로 분리해 가벌성이 있다고 본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농해수위의 농협중앙회 감사에선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과 통합신당 이우재(李佑宰) 정장선(鄭長善) 의원이 공동질의를 통해 "농협이 돈장사인 신용사업에만 치중하고 경제사업은 소홀히 해 조합원의 조합이 아니라 조합장과 임직원의 조합이라는 비판을 받는다"며 조합개혁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