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이라크 추가파병여부와 관련, "파병문제 검토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확신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신할수 있는 더욱 안정된 대화국면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5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정부는 미국이 요청한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여론과 국제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안보상황과 이라크의 내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한다"면서 "아랍권 정세와 이라크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철저히 확인한 다음 파병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기대에 부응하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요소를 고려,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것이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새로운 불씨가 돼선 안되므로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자주국방론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는 안보의 주체적 당사자가 되지 못하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쉽사리 흔들렸고, 그때마다 국민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의 안보역량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10년이내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동맹을 기본축으로 하는 주변국과의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미동맹은 지금까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세계평화를 지키는 한축이 돼왔다"며 "이제 반세기를 넘어선 한미동맹 관계는 더욱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미간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를 비롯한 주한미군 재조정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제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가운데 공동 이익이 증진될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미간 이러한 논의와 우리의 자주국방 계획을 바탕으로 장차 우리군이 모든 전선에서 주도적 방어임무를 수행하고, 미국과 주한미군이 우리를 돕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제야말로 핵심적 방어는 우리가 담당해야 하며 어렵다고 포기할 수 없고 힘들지만 가야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군의 정보와 작전기획능력을 보강하고 국방운영체계를 개선하며 급변하는 현대전 양상에 대비한 인력의 정예화와 전력의 첨단화도 적극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오늘 내일 당장 이루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북한과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를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이며,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