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민주당 탈당 결정과 관련, "당적을 정리하는 게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어제 결정을 내렸다"면서 "제가 무당적으로 있는게 정기국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초 제 당적은 화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민주당에서 여러차례 당적 정리를 요구, 공연히 정쟁거리가 되는 것 같았고, 한나라당도 초당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해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 탈당에 따른 통합신당 입당 등과 관련, 적어도 이번 정기국회가 종료(12월9일)되는 시점까지는 당적을 갖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저의 당적 정리 결정에 대해 (정치권) 반응이 뜻밖이어서 놀랐다"면서 "언론도 앞으로 정부와 국회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치권의 이런 뜻밖의 반응은) 일시적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기 보다는 무당적으로 있는게 각당 입장에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본시 국회에서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강하지 못했던 터라 어려웠던게 사실이고 대통령이 무당적이 돼 여러분이 더 어렵게 될 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제 생각은 각료들이 많이 노력하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는 적어도 정책을 갖고 토론하고 논쟁하게 돼 있고 각 정당과 정부의 정책이 크게 부딪힐 것이 없다"면서 "대체로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은 어느 정당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당 이해관계에 기초해 있는게 아니고 경제와 민생, 행정 문제여서 실제로 정책을 놓고 정당과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감정적 문제나 정치적 갈등문제가 정책결정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고 여러분이 성실히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이번 정기국회가 생산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