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관심을 갖고있는 어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키 위한 "확고하고 분명한 정책"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고 태국의 영자신문 네이션이 3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아세안+3' 정상회담 참석차 다음달 6일 인도네시아의 발리로 떠나는 노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인 대(對)아세안경제정책을 공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시아.유럽 언론사 편집국 간부들과 만나 한국의대(對) 아세안 정책과 관련된 네이션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 협상을 벌이기 앞서 농업 정책을 재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동남아에서의 한국 민간부문의 이익이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 때문에 잠식당했음을 인정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은 또다시 동남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동아시아 연구 그룹'이 동남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아세안+3' 포럼의 위임을 받은 `동아시아 연구 그룹'이 동남아와 동북아의 경제통합 확대를 권고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네이션은 노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한국에 촉구해 온 아세안에 대해특히 FTA 협상 착수 문제 등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은 작년에 아세안과 FTA 협상에 착수했으나 한국은 아직 아세안과 FTA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편 다음달 7∼8일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중.일 3국이 참석하는`아세안+3'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상황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세안+3' 그룹은 1999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과 상호교역관계를 강화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선언은 자유무역 촉진을 위해 경제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고 북핵 6자회담을재개토록 촉구하는 한편 신뢰구축 조치로 북한 핵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포기토록 함께 노력함으로써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드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