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국은 29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도쿄에서 외무부 국장급 협의를 갖고 차기 6자회담 개최에 대비한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은 지난 달 6자회담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비공식 협의회에서 북한이 핵포기 요구에 응할 경우 제시할 `로드맵(단계별 이행안)'과 대북 핵사찰 문제 등을핵심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3국이 검토중인 로드맵은 북한이 핵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대북 불가침 조약(체제보장)과 대북 중유 공급 재개를 약속하는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알려졌다. 체제보장의 경우, 북한이 북-미 양자간 불가침 조약체결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양자보다는 다국간 체제에서 약속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3국 협의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입장이 조율될 지 주목된다. 또 한.미.일은 핵사찰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포기를 표명하게 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핵사찰관을 북한에 상주시키는 국제검증 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경수로 건설사업 중단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KEDO 집행위원회 소집시기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협의에는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국 대표로 참석했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한미일협의에서는 차기 6자회담 개최시기에 동의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에 미국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제임스 켈리 차관보는 이날 협의 후 "우리는좋은 시간을 가졌으며 느긋하게 식사를 즐겼다"고 말해 협의 첫날인 이날은 북핵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과 호주의 로버트 힐 국방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만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합의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