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의 29일 금감원 감사에선 대통령 주변문제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가 의원들의 국감 자세를 `질책'해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었던 국감이 여야 의원들간 질의순서를 둘러싼 논란으로 1시간 가까이 열리지 못하자, 이를 보다못한 강씨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이발단이 됐다. 증인석에서 일어선 강씨는 "집에 가도 되나? 이런 식으로 하니까 개혁하자는 것아닌가"라고 운을 뗀 뒤 "증인을 불러놓고 6시간 동안 한 게 뭐야? 국감이 아니라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화들짝 놀란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이 "앉으세요"라고 강씨를 제지시킨 뒤 "누가 국회를 모독하나"라고 따졌으나 강씨는 "국민도 알 권리가 있다"며정면으로 맞섰다. 강씨는 "앞으로 나와서 사과하라"는 임 의원과 이재창(李在昌) 정무위원장의 요구에 마지못해 발언대로 나오긴 했으나 "바쁜데 국감 나왔다. 6시간 늦었는데, 해도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소신을 꺾지 않았다. 강씨는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나오라고 했나. 금감원도 업무 중단하면서까지나왔는데...기업에서 이런 일들 하면 전부 파면감"이라고 쏘아붙인 뒤 "무식해서 말을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물러섰다. 강씨의 돌출 행동에 놀란 의원들은 한동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한 채 말문을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