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본부에는 고위직이 너무 많고, 재외공관에는 외교경력이 짧은 하위직이 몰려있어 외교력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감사원이28일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 4-6일 외교부 본부와 주영대사관을 비롯해 12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 인사관리가 비효율적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외교부 본부의 중상위직인 7등급(과장급)-14등급(특2급대사)은 `외교통상부 직제'상 정원 106명을 70명이나 초과한 176명이었다. 특히 12-14등급(대사급)의 고위직에선 정원이 13등급 5명으로만 규정됐는데도현원은 12등급 18명, 13등급 13명, 14등급 5명 등 36명에 달했다. 반면 재외공관에선 7-14등급 현원이 326명으로, 정원 412명에 크게 못미치는 대신 6등급 이하 하위직은 426명으로 정원 350명을 초과했다. 감사원은 외교부가 직제 규정을 어기고 본부의 7-13등급 44명에게 직제에 없는직위를 `임무부여'라는 형태로 운용한 점도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외교정책실장 소속으로 직제에 없는 `국제기구심의관' 등 5개심의관과 `정보상황실장' 등 6개 직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었다"며 "그 결과 6개과의 과장 위에 심의관 이상 고위직이 9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136개 재외공관이 보유한 공용차량 420대가운데 국산 비율은 공관장 전용차량이 20%, 외빈접대용 특수차량이 30.4%, 행정차량이 58.6%로 평균 43%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공관장 차량은 전체 135대가운데 108대가 외제였으며, 그중에서도 `벤츠'가 92대(85.1%)로 대종을 이뤘다. 관계자는 "관련 규정엔 국산차 구입을 권장하면서도 공관용 차량의 기본 차종을`벤츠'를 기준으로 예시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