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북한과 이란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는 북한에 대한 안보보장과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휴양지에서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와 러시아의 이란 핵개발 지원의혹, 6자회담에서 논의중인 북한 핵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북핵문제 =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끝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이란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한국, 일본, 중국, 북한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핵확산금지체제를 (북한의 핵포기를 통해) 확실하게 지키는 것은 북한이 안보 분야에서 보장을 받는 방안이 함께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타개해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지극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는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문제 = 양국정상은 이라크전후처리 문제와 관련 미국 주도의 전쟁에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라크가 구축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이견에 대해 양국이 단일 사안에 대한 이견을 넘어 움직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함께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문제를 다루는 실용적인 방법들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 문제의 본질에 대해 (같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에 반대했으며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갈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라크 재건에서 유엔의 역할을 증대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 이란 핵문제 = 부시 대통령은 이란문제에 대해 "우리(미국과 러시아)는 같은목표를 갖고 있고 그것은 이란이 핵무기나 핵무기프로그램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이 (핵무기에 대해) 갖고 있을지도 모를 어떤 야망도 버리도록 설득하는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해 NPT를 감독하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증대하라는 분명하지만 정중한 신호를 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