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7:38
수정2006.04.04 07:40
민주당의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남은 대선자금을포함한 당 재정상태에 대한 감사 방침을 놓고 통합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가시돋친말이 오가고 있다.
신당은 "민주당이 신당의 이미지 훼손을 위해 근거없이 의혹이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고, 민주당은 "신당이 죄가 없다면 반발할 이유도 없다"고 신경전을 펼치고있다.
통합신당 창당주비위 김원기(金元基) 위원장은 27일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악의에 찬 사람들이 모략을 하고 있다"며 "빨리 정치판을 바꾸자"고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당사 규모가 민주당의 6분의 1 밖에 안된다"며 "예전 당을 만들 때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오히려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단장은 "통합신당은 처음부터 회계를 100% 공개하자"며 신당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고, 민주당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상수(李相洙)의원도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감사문제를 처음 제기한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예산결산위원장은 "신당이 주장하는 정치자금 투명화를 목적으로 감사하자는 것인데, 알레르기 반응을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모략인지 미리 보따리를 싸기 위해 쌀독을 파낸 것인지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며 "오해받지 않도록 외부의 객관적인 회계법인에 맡겨조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원(張誠源) 의원도 "대통령 만들어낸 정당이 집세도 제대로 못낼만큼 재정이 엉망이 됐다"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소재를 가려야겠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신당에도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