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의 26일 수협중앙회 감사에서 의원들은 수협의 '도덕적 해이'를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은 "올 6월말 현재 자본잠식 규모가 5천785억원이고 적자조합이 지난해 19개에서 올 상반기에 41개로 늘어나는 등 일선 수협이 사상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조합장 등 임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고 보너스도 1천%"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특히 "수산물유통정보화사업은 올해까지 60억을 들여 추진하고 있으나 98개 조합중 약 30%가 정보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용학(金龍學) 의원은 "수협의 희망퇴직 현황을 직급별로 보면 3급 이하 하위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54%나 된다"며 "수협이 운영하는 `바다마트'도 선진지점포 견학에 9천만원의 경비를 썼지만 연구물이 전무한데 관광을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통합신당 문석호(文錫鎬) 의원은 "여수조합의 경우 임직원 150명의 57%가 징계를 받았다"며 "회원조합의 부정.비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어민들의 고혈을 빼먹는 임직원들을 조합에서 격리시키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수협은 외환위기 이후 2차에 걸쳐 공적자금 1조1천581억원을 투입받고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나 일선 조합의 경우는 오히려 부실규모가 확대됐다"며 "경영진단 결과 회생이 불투명한 조합에 대해서는 합병 등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추가부실 방지에 힘써야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정철기(鄭哲基) 의원은 "수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40억원 늘었다지만 그중 영업이익은 18억원인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부실채권비율은 3.91%로 타은행보다 여전히 높고 주택담보 대출잔액이 3월말 현재 1조2천560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차석홍(車錫洪) 수협중앙회장은 "해양수산 부문 업무를 다각화하고 신용사업에 대해서는 이익극대화, 비용최소화, 임직원 사고전환 등 경영개선 노력을 강도높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