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 "북핵문제논의를 위한 베이징 6자회담에서 남북 접촉은 이전보다 훨씬 의미와 성과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라 보좌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초청오찬연설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은 서로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으며, 깊이있는 논의를 벌이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참가국들은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회담장을 떠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핵문제는 최근 수년중에서 가장 나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는 그런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남북통일의 목표는 강대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국 국민이 더 폭넓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현재 안보상황과 관련,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과거 50년뿐 아니라 5천년 역사동안 자연재해, 외세침략 등 여러 형태의 위협을 계속 받아왔다"며 "역사를 돌아보면 오히려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10여년 전부터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협의해 왔으며, 한국은 미국의 전략에 협조하겠다고 기본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전했다. 또 "이라크 파병 여부는 이라크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를할 수 있는지, 해외여론은 어떤지 등을 종합 판단해 결정할 것이지만 한반도 정세또한 중요한 요소"라며 "만일 파병해서 정세가 불안해 진다면 보내기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그러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챙기고 있는 상황이며,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