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장관은 25일(현지시간)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미니크 드 빌펭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이라크 재건 지원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드 빌펭 외무장관은 "이라크 전후복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러나유엔 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드 빌펭 장관은 "이라크내 유엔 역할을 실질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이라크 국민들이 책임을 지고 유엔이 중심에 서는 형태가 되지 않으면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라크 상황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하며 실질적 성과를거둘 수 있도록 프랑스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장관은 이에 앞서 미안쿠르시드 마후무드 카슐리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만나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장관은 파키스탄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임을 감안, 이라크 결의안 논의동향을 물었고 카슐리 외무장관은 "이라크 결의안이 곧 통과될 것 같지는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대답한 뒤 "파키스탄은 안보리 결의안 처리 동향을 주시하며 파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리오 트로이카(브라질, 코스타리카, 페루)' 외무장관들과 한.중남미 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눈 데 이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윤 장관은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 이라크 재건 지원 문제와 북한핵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뉴욕=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