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에서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 홍문종 의원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자원지질연구원의 `귀금속 회수 상용화 기술개발' 연구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 7월 환경부와 과학기술부의 용역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되는 휴대폰 14개 모델을 무작위로 선정, 화학분석을 거친 결과 폐휴대폰의 인쇄회로기판(PCB)에서 납 31-445ppm, 코발트 293-728ppm, 베릴륨 70-140ppm,비소 11-39.6 ppm, 카드뮴 2.0-9.1ppm 등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홍의원은 "무게 28g 정도인 인쇄회로기판 가운데 납 함유비율은 평균 1.04%로제품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폐휴대폰 발생량을 연간 1천400만대로 추산할때 39.6t의 납이 휴대폰에서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의원은 "당국과 해당업체들이 폐휴대폰의 중금속 함유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는 처음으로 함유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폐휴대폰에서 검출되는 중금속에 대한 기준은 전혀마련돼 있지 않고 업계의 반발로 휴대폰의 생산자 책임재활용제도(EPR)도 2005년에야 시행되게 됐다"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활용으로 인한 자원생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시행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