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신당 출범 직후인 22일 신당을 포함한 정당지지도에 대한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4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단순 정당지지도면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신당을 큰 차이로 앞질러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은 조선일보 경우만 제외하고 3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보다 2.7-10.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MBC의 경우 단순 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 27.8%, 민주당 18.3%, 통합신당 11.1%로 나타났고, 내년 총선때 지지할 정당 후보는 한나라당 28.6%, 민주당 14%, 통합신당 14.2%로 조사됐으며, KBS의 경우 단순 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 34.1%, 민주당 23.6%, 통합신당 13%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의 경우 내년 총선때 지지할 정당 후보는 한나라당 23.3%, 민주당 13.4%, 통합신당 10.7%로 나타났고, 조선일보 경우 한나라당 25.9%, 민주당 6.5%, 통합신당 16.9%로, 내년 총선때 당선 가능한 정당 후보로는 한나라당 51.8%, 민주 1 0.6%, 통합신당 9.7%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민주당의 분당사태에 따른 지지층의 분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며,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에서 민주당과 신당이 박빙의 차이를 보인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지기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이 신당보다 우위(조선일보=민주당 31.4%, 통합신당 24.3%, 한겨레=민주당 37.2%, 통합신당 18.9%)를 나타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지지도가 낮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주도하는 신당이 성공할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고, 통합신당은 국정감사와 창당과정에서 민주당과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면서 지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양당은 특히 여론의 현주소가 각당의 향배를 좌우할 세규합에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여론의 상승과 하강에 상호작용을 불러 일으킨다고 보고 여론반등을 위해 경쟁적으로 개혁.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 정당이기 때문에 양극단을 싫어하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몰릴 수밖에 없고, 이런 현상은 총선이 가까워질 수록 더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신당이 본래 처음에 확 뜨는 건데 막상 이런 결과를 보니까 국민판단이 대단히 현명하다"며 "참신한 인재를 광범위하게 영입할 것이고 정책정당을 만들어가면 결국에는 한나라당보다 인기가 올라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신당에 속한 의원이 3명밖에 안돼 호남지지도가 낮았으나, 그 정도 결과면 많이 나온 것이다"면서 "다음달 5일이전에 전직 장.차관과 변호사, 시민단체, 국영기업출신 임원진, 현지 법인대표 중심으로 호남지역 조직책을 3배수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도 "신당이 정식으로 뜨지 않아 신당의 성격을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국감활동과 창당발기인 모집과정 및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 수록 신당 인사의 면면과 정책, 활동상황 등이 민주당과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