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강산 관광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사건은 관광객 증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며 앞으로는 경제성이 최우선 고려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관광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란수(27)씨는 최근 한국관광학회가 주최한 제54차 국제관광 학술 심포지엄 대학원 부문 대상수상 논문 `주요사건 발생에 따른 금강산관광 수요변동 분석'에서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 개시 이래 남북간의 주요 정치적 사건과 금강산 관광객 증감간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정씨는 금강산관광에 영향을 끼친 주요 사건을 ▲대북관계 사건(남북정상회담.제2차 서해교전.북한 핵개발 시인) ▲금강산관광 직접영향 사건(관광객 억류사건.사업주체 변경.금강산관광 경비지원) ▲일반 관광현상 사건(2002 한일월드컵.`사스'발생) 등 3개 항목 8개 사건으로 분류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객 감소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준 사건은 1999년 6월 여성 관광객 민모씨 억류사건이었으며, 그 다음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금강산 관광사업 주체 변경 등의 순이었다. 반면 관광객 증가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은 지난 해 4월 정부의 금강산 관광경비 일부 지원 결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이나 제2차 서해교전(2002년 6월) 등 정치적 파장이 컸던 사건의 경우 관광수요 변동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관광객들은 정치적 사건보다 신변불안, 경비지원 등 자신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어 "이제껏 금강산관광 사업을 관광상품이 아닌 `정치적 상품'으로 간주해 온 탓에 사업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금강산관광에서는 경제성이 최우선 고려돼야 하며 이번 연구가 향후 금강산 육로관광에서 유사사건이 발생할 때 수요변화예측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 금강산관광 사업부에서 1년6개월간 근무하며관광수요 분석 업무를 담당한 경력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