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들이 탈당, 20일 새로운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참여통합신당을 결성함으로써 '기호 2번' 자리를 둘러싼 민주당과의 세대결이 본격화됐으나 당장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재.보선에서 통합신당 출마자들은 정당기호를 부여받지 못하는 '무소속' 후보 신세가 돼야 한다. 이는 통합신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선관위에 공식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의 차별화가 여의치않다는 점에서 충북 통합신당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충북에서 다음달 재.보선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음성군수 재선거와 초대 증평군수 선거 등 2곳이다. 충북은 기존 민주당 조직 가운데 도지부장인 홍재형(청주 상당)의원과 이용희(보은.옥천.영동)최고위원, 노영민(청주 흥덕)위원장 등 핵심 인물들이 탈당을 선언,신당 추진파가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 민주당 공천을 희망했던 재.보선 출마예정자들도 신당 공천을 원하고 있다. 음성군수 후보로는 박수광씨가 유력하고 증평군수 후보는 연제원, 연규천씨 등2명이 경합중이다. 선거법상 출마 후보의 기호는 국회의원 의석수 순으로 정당에 부여되고 의석이없는 정당은 정당명칭의 가나다 순, 무소속은 출마자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배정된다. 통합신당은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기는 했지만 창당 절차를 밟지 않아 아직 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법적으로는 새로운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있다. 신당의 창당 로드맵을 감안하면 재.보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5일 이전까지 창당 절차를 마무리짓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다음달 재.보선에 출마하는 신당 후보들은 정당 기호를 부여받지 못한 채 다른 무소속 후보들 틈에 섞여이름순에 따라 기호를 받게 되며 각종 선거공보에도 '무소속'으로 표시된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선전하려 했던 신당의 홍보 전략이나 신당의 참신성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공략하려 했던 후보들의 선거 전략 모두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유세 과정이나 홍보물을 통해 신당 후보임을 홍보함으로써 차별화할 수 있겠지만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이를 모방하거나 비슷한 주장을 펼 경우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당 후보임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면서도 "선거 공보물 만으로는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어 걱정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