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이 곧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부산.경남지역 총선구도에 적잖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김 장관은 후임 인선발표 전날인 16일 저녁 청와대 정무팀과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원래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장관자리에 앉아서..."라면서 "결국 다시 생각했던 일을 하게 됐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자신이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던 경남 남해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산.경남 지역 신당추진세력들은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철옹성을 깰 수 있는 본격적인 계기를 맞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키워줄 수 있으면 키워 주겠다"고까지 말했던 김 장관의 총선 출마는 결국 `노심(盧心)=신당`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며, 이 지역의 신당 세력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조경태 민주당 사하을 지구당위원장은 "김 장관이 남해에서 출마하고,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이 부산에서 출마해 쌍두마차 체제로 갈수 있게 됐다"면서 "큰 바람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한 김 전 의원은 노 대통령과 함께 지난 90년 3당 합당 참여를 거부하고 `꼬마 민주당' 창당과 평민당과의 야권통합을 주도했으며, 97년대선을 앞두고 김원기(金元基) 고문 등과 함께 `통추'를 이끌었고 16대 총선에서는노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지역 통합론'의 기수로 활약해왔다. 김 전 의원은 최근 김원기 고문, 김기재(金杞載) 의원 등과 잇따라 만나 부산지역 총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P.K지역 신당추진세력도 오는 19일께 김장관을 만나 향후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측은 그러나 "김 장관이 출마한다고 이 지역의 총선구도에 영향을 줄수 있겠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저조한 상황에서 김 장관이 출마한다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과 지역구가 겹치는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정다운 고향 선후배끼리 윈-윈 게임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서로가 잘 되는 길을택해야 한다. 길은 많고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n0209@yna.co.kr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