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남북이 한반도 혈맥을 잇기 위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가진 지 꼭 1년이 된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분단으로 초목과 잡초만이 무성한 `잘려진 허리'를 잇는 이작업은 그간 북핵문제 악화로 횡보(橫步)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공사 착공후 1년이지난 지금 일반인도 군사분계선(MDL)을 통해 남북을 오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직 완공은 안됐지만 동해선 도로를 통해 지난 1일부터 금강산 육로관광이 본격화됐으며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제8차 이산가족상봉행사때 남측 참가단도 이 도로로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의선 도로가 상용화된 지도 꽤 오래다. 올들어 개성공단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은 경의선 도로로 수시로 오가고 있으며, 개성 또는 문산에서의 남북 당국간 출퇴근 회담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달 현재 남측은 경의선 철도와 도로 공사를 대부분 완공했다. 동해선 도로공사도 진행속도가 빠르다. 다만 공사구간이 긴 동해선 철도는 실적이 미진한 편이다. 북측도 나름대로 공사에 박차를 가해 경의선 철도의 경우 군사분계선에서 3.5㎞,동해선 철도는 2.3㎞의 궤도 부설을 마친 상태다. 도로공사는 이보다 진척률이 높아포장공사만을 남기고 있다 남측은 북측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공사를 위해 이미 80개 품목의 1차분 자재.장비를 지원했다. 또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북측공사일정에 맞춰 올해에 300억원, 내년에 600억원 규모의 자재.장비를 차관형태로지원할 계획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돌발변수없이 공사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경의선 철도와 경의.동해선 도로는 금년내 연결될 전망이다. 동해선 철도도 이보다는 늦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연결될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남북은 특히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통한 교류협력 의지를 확인하기위해지난 6월14일 동.서 군사분계선에서 6.15 공동선언 3주년을 기념한 경의선.동해선철도 연결식을 가진 바 있다. 비록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양측으로 각각 25m의 구간에 레일(궤도)을 부설, 연결하는 행사로 이로써 남북 철도가 곧 바로 개통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을 뚫고 민족의 혈맥을 잇는다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 행사였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사업은 가깝게는 개성공단 개발 촉진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멀게는 중국 및 러시아 철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점에서 경제적 효과외에 정치.사회적 의미도 적지 않다. 1906년 서울-신의주 518.5㎞ 구간에 단선으로 개통된 경의선 철도는 1945년 서울-개성 74.8㎞ 구간으로 단축운행하다 한국전쟁중인 51년 6월12일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1937년 안변-양양 192.6㎞ 구간에 개통된 동해선도 전쟁중에 막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