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중인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워싱턴 특파원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방미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한미현안 전반에 관해 소신을 피력했다. 최 대표는 이날 워싱턴 소재 식당에서 한 만찬간담회에서 야당 대표로서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 시대 국민이 처한 시대정신과 상황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면 한국 경제를 일으킨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시절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경부고속도로, 창원공단, 대덕단지, 항만건설, 대기업 야학경영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며 당시 시대상황에 비춰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위대한 리더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대표는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도 지금 시대에는 안 통한다"고 전제를 달면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晩) 박사도 당시 건국시기에 추앙받는 지도라로서 평가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분을 솔직히 잘 모른다"고 말한 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과단성이 없고 조심성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민주화 과정을 관리했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라면서 그러나 "YS와 DJ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국가의 동력이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면서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기여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최 대표는 워싱턴 조야의 한국내 반미감정에 대한 분위기를 전하면서 일각에서 "한미관계 전반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거의 절망적인 얘기를 하더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야당으로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주한미군은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우리 국가 안보와 경제상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안보 경제차원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