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장영달(張永達) 위원장은 16일 미국의 전투병 파병 요청과 관련, "전투병이 파견될 경우 사단 규모보다는 독자 지휘권을 갖는 여단 규모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추석연휴를 맞아 이라크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서희.제마부대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폴란드도 사단 규모의 병력을 보내지 않고 소수의 여단 병력을 보냈지만 다른 여러 국가들로 편성된 사단의 지휘를 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장은 "주체적인 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어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도 확실해지고 전후복구사업 확보에 대해서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만약 우리가 파병을 하게 된다면 1만3천명 규모의 사단병력 파병보다는 3천명 규모의 여단병력 파병이 현실적이며, 다른 국가의 지휘를 받는 것보다는 자체적인 지휘능력이 있어야 파병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특히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유엔이 공식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요청하면 우리 정부도 현장조사를 통해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협상을 벌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이라크 현지에서 잔존세력의 저항보다는 실업과 민생고로 인한 혼란이 더 심각한 만큼 치안유지보다는 인도적 지원이 더 시급한 것 같다"며 "이라크 현지를 둘러본 결과 한국 전투병이 파견돼야하는 확실한 근거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라크와 역사.문화가 상이한데도 섣불리 전투병을 파병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전투병 파병보다는 공병과 의료부대를 늘리는 것이 더 효과가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